우리 아이의 증상, 식품알레르기인가요?
2019. 05. 14

 <소아청소년과 이정민 교수>

 

 어떤 식품을 섭취한 후 설사를 하거나 피부가 가렵고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모두 식품알레르기(food allergy)는 아닙니다. 식품알레르기는 이상 반응이 면역반응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고 알레르기 항체(특이 IgE 항체)에 의해 발생하는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와 IgE 항체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지연형 식품알레르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즉시형 식품알레르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재발 방지가 중요합니다. 오늘은 소아의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원인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에 접촉한 경우, 때로는 냄새를 맡은 경우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피부, 점막, 위장관, 호흡기, 신경계, 심혈관계 등에 다양한 정도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볍게는 피부가 가렵고 두드러기가 나거나 혀나 입술이 가렵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연속 구토를 하거나 심한 복통, 설사, 콧물, 결막 충혈, 기침, 천명, 호흡곤란 등 보다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더 심한 경우는 어지럼증, 기절, 저혈압성 쇼크 등이 발생하며 아주 드물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피부나 점막 증상 이외에 전신반응이 동반되는 경우를 흔히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고 하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소아에서는 70~80%에서 식품이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되므로, 알레르기 전문가에 의한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어떤 식품들이 문제가 될까요?

 식품알레르기의 흔한 원인은 국가, 인종, 연령, 식습관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국내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12종의 원인 식품은 계란, 우유, 밀, 호두, 땅콩, 대두, 새우, 메밀, 게, 아몬드, 잣, 키위 등입니다.

 

식품알레르기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식품알레르기의 증상을 두 세 번 반복한 경험이 있으면 의심해 볼 수 있고, 의사와 상담 후 의심되는 식품에 대해 알레르기 피부시험 혹은 혈청 검사를 시행하면 원인 식품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경험과 검사가 일치하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원인 식품인 경우는 제거식이 혹은 식품유발시험을 추가적으로 시행해 확진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조금은 먹어도 괜찮을까요?

 원인 식품의 회피 정도는 ‘철저히’ 해야 합니다. 해당 식품이 소량 포함된 다양한 음식, 조리기구를 공유한 음식, 교차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식품 등을 모두 제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베이킹 식품이나 극소량 포함된 식품은 증상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 때는 소량은 계속 섭취하도록 허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확실한 양과 조리법을 확인한 후 시행해야 하며, 임의로 먹어보면 위험합니다.

 

한번 식품알레르기가 생기면 평생 가나요?

 식품알레르기는 영유아 시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3~8년 사이에 약 80% 정도가 자연 소실 됩니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에서는 청소년기, 성인까지 지속되며 원인식품에 따라 그리고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즉시형 식품알레르기로 진단된 소아는 일정 기간마다 의사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소실되는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유발시험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소실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 식품알레르기. 올바른 진단과 대체 식이를 통해 아이의 행복한 성장과 치료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