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을 알고 예방해보자!
2020. 07. 01

<피부과 홍승필 교수>

 

얼마전까지 우리 나라에서 피부암은 큰 주목을 받는 질환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고맙게도 피부암을 일으키는 데 일등공신인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멜라닌 색소가 백인들 보다 많아 피부암이 잘 생기지 않는 피부형을 갖고 있고, 피부암이 생길만한 연령 전에 수명을 다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피부암의 빈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실내 활동이 많은 도시지역 보다 일광 노출이 많고 60대 이상 고령자가 많은 농촌지역에서 좀 더 환자 발생이 많아지고 있어 우리 강원지역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주요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3가지로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장 악명 높은 흑색종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따라서 본 기고에서 말하는 피부암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에 대한 내용임을 밝힌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바로 햇빛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이고 이 때문에 주로 얼굴을 중심으로 두경부에 발생한다. 다행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사광선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서 자외선차단제 바르기, 양산 쓰기, 그늘에서 휴식을 잘 하는 편이다. 그러나 야외에서 근무하는 경우나 농사일 등으로 장기간 노출이 되는 경우에는 피부 노화와 피부암의 발생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또한 평소에 노출되지 않다가 간헐적으로 야외 레저 활동(예, 여름철 해수욕) 등으로 일시에 많은 노출이 되는 것도 좋지 않다.


따라서 일차예방을 위해서는 직사광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양산/챙이 넓은 모자 착용과 함께 노출부에 자외선차단제 도포를 열심히 해야 한다. 선크림은 SPF 지수가 높을 수록 방어력도 높지만 통상 30 이상이면 무난하고, 자외선 A까지 차단해주는 제품으로 선정하면 된다.

자외선차단제는 효과가 2-3시간 지나면서 급감하므로 적어도 3-4시간에 한 번 덧바를 수 있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이차예방으로서 조기 발견을 하여 가능한 작을 때 치료를 받으면 간단한 제거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는데 얼굴의 점 같은 것이 있는데 커지거나 가운데 작은 궤양이 보이거나, 피가난다거나, 딱지가 계속 생긴다거나 하면 피부과병원을 찾아서 확인 받는 습관도 필요하다.

 

또한 필자가 동물실험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통해 볼 때, 얼굴 전체적으로 표피를 일부 제거할 수 있는 프렉셔널 레이저(ablative fractional laser) 미용 시술을 약하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시술을 받는 것도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암의 작은 씨앗(clone)을 제거할 수 있어 피부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부암에 대한 예방, 조기진단 치료에 관심을 갖고 피부 특히, 얼굴을 잘 관찰하는 생활을 한다면 피부암은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