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조기진단은 불가능할까?
2020. 09. 01

<산부인과 한경희 교수>

 

난소는 자궁의 양측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생식기관으로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고 월경주기에 따라 난자를 배란하는 장기이다.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암으로 난관암, 복막암을 통칭하며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에 8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이고 2020년 5월 18일 국가암등록 사업 연례보고서(2017년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부인암 중에는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난소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2016년 2,630건 발생하여 1,204건 사망건이 발생하여 발생률 대비 사망률이 45.8%에 이르고 있다. 이는 난소암이 조기진단이 매우 어려워 난소암이 발견되었을 때 이미 3기이상으로 전이 된경우가 58.7% 이상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난소암은 50대에서 70대의 폐경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그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암의 가족력이나 불임, 출산하지 않은 여성, 초경및 폐경의 연령, 식습관 등이 위험인자와 연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발생률이 높고 많은 아이를 출산한 여성에서 빈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배란을 억제하는 과정이 난소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난소암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거나 모호하고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렵다. 난소암이 진행하면 복부통증이나 복수에 의한 복부 팽창, 암으로 인해 방광이나 장이 눌리면서 잦은 소변이나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암이 커지면서 배가 더부룩해 지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환자들은 암을 의심하기 보다 소화기계의 문제로 생각하고 소화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내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난소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선별검사로서 골반 내진, 종양표지 혈액검사(CA-125), 질식 초음파 검사등의 방법을 병용하는 것이 가장 유용한 검사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의 확진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수술 진행 이전에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질식 초음파를 시행하여 종양의 외형적인 모양이나 크기 등을 확인하며 난소암에 대한 민감성을 가진 종양표지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질병의 진행정도와 주변기관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자기공명영상(MRI) 를 포함한 영상 진단과 내시경 검사등을 시행한다.

 

난소는 대장 및 직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대장과 직장으로 암 전이가 쉬운데 암세포 침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장내로 직접 내시경을 투입하여 직장내부를 관찰하고 필요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한편, 난소의 악성 종양이 위나 대장 등의 소화기계에 침범된 것이 의심될 경우에는 소화기 내시경 등의 검사를 추가로 할 수 있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인 자궁경부세포검사처럼 획기적인 조기 진단 검사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최소 1~2년마다 산부인과 검진을 꾸준히 받으며 복부통증이나 빈뇨, 변비 등 자각증상이 생기면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질식초음파 검사등을 받는 것을 권유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