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이 닳아 아프고 소리나는 골관절염...대책은 없을까?
2020. 11. 05

<류마티스내과 남승완 교수>

 

관절염 중에 가장 흔한 관절염인 골관절염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골관절염이란 일명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리고 노인들이 호소하는 관절염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관절이 시간이 지나고 많이 사용하며 점차적으로 닳고 손상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지금 칼럼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골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골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이환되는 관절 부위는 대표적으로 손가락 끝마디, 엄지손가락의 기저부, 무릎, 고관절 등 주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부위들 입니다. 

 

무릎 관절염을 예로 들어보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일어서려 할 때 무릎이 아프다던지, 오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또 계단을 내려갈 때에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또한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에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손가락이나 무릎 관절이 두꺼워지게 되고 기능 소실을 야기하는 관절 변형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의 문제점은 단순히 관절통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 생활 및 사회 활동의 제약, 비만과 우울증, 심혈관계 질환의 증가 등 각종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관련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골관절염의 원인에는 노화, 외상, 비만,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이 있습니다. 이중 비만과 생활습관은 우리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요인들이 되겠습니다. 즉,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관절증상 악화의 방지에 많은 도움이 되겠고 관절통이 있으신 분들은 장시간에 걸친 무리한 육체노동을 삼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다한 육체노동은 물렁뼈에 손상을 입혀 관절염을 유발시키기 때문입니다.


무릎 관절염이 있으신 분들은 등산이나 달리기 등 무릎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고, 수영이나 아쿠아 운동 등 관절에 충격을 적게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시간 걷기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것이 무릎 관절에 손상을 적게 주면서 관절 주위의 근육 등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운동법이 되겠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것과 쪼그려 앉아 활동하는 것은 특히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때문에 되도록이면 침대나 의자, 소파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은 편안하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으며 온찜질이나 온욕 등 열치료는 통증을 줄여 주기도 하고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 후에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생긴다면 냉찜질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병원에서 흔히 처방 받는 진통제나 소염제 등은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으며 필요에 따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전반적인 생활의 불편함 및 심리적 위축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때로 병원에서 연골주사나 흔히 뼈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경우도 있는데, 연골 주사의 경우 증상 완화의 효과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관절에 도움이 된다는 뚜렷한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뼈 주사 또한 자주 반복해서 맞는 것은 오히려 관절 구조의 약화를 야기하고 주사 자체에 의한 부작용이 생기는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자주 맞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물 및 물리치료 등으로도 잘 해결이 안되는 단계에서는 정형외과 선생님과 상의하여 인공관절 등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를 하고 싶은 내용은 과도하게 여러가지 건강식품 등에 의존하고 집착하지는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까지는 관절염에 좋다고 의학적으로 명확히 효과가 규명된 특별한 음식이나 건강식품은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설명 드렸던 여러가지 건강생활을 실천하시면서 단순히 관절염의 극복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통한 건강의 선순환을 얻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